•Lakewood --°F
🇰🇷서울 --:--
전체 글
문화

웨일스 전설 속 로마군 주둔지, 새 요새 유적이 단서 될까

김소장 · 2026.10.17 · 조회 11
KSquare USA · 2026년 10월 17일
보도·자료 날짜: 2026-10-16 | Smithsonian Magazine / Meilan Solly
웨일스의 중세 설화집 《마비노기온》에는 로마 황제가 먼 땅의 여인을 찾아 브리튼으로 향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인물의 역사적 모델은 4세기 로마의 마그누스 막시무스다. 새로 조사된 로마군 요새가 전설의 배경을 이해할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옥스퍼드대 고고학자 마크 메로니는 펨브로크셔에서 2024년 자전거를 타다가 지면 밖으로 드러난 로마식 지붕재를 발견했다. 이후 지구물리 탐사와 시험 발굴에서 동전, 필기구, 도자기 조각과 건축 흔적 등이 나왔다.
초기 조사에서 요새는 최대 약 3헥타르 규모로 추정됐다. 2026년 9월에는 바닥 구조와 도로, 가마 및 곡물창고로 해석되는 흔적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지역 로마군 활동이 종전에 생각한 것보다 컸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물의 위치와 땅속 순서를 함께 읽기 — 발굴 방법을 설명하는 개념 단면 · 해당 유적의 실측도·실제 층위도가 아님 / KSquare USA 편집부 제작. 자료: 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legend-has-it-that-this-roman-emperor-established-camp-wales-newly-discovered-fort-may-offer-proof-that-it-really-existed-180989702/
유물의 위치와 땅속 순서를 함께 읽기 — 발굴 방법을 설명하는 개념 단면 · 해당 유적의 실측도·실제 층위도가 아님 / KSquare USA 편집부 제작. 자료: 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legend-has-it-that-this-roman-emperor-established-camp-wales-newly-discovered-fort-may-offer-proof-that-it-really-existed-180989702/
땅 위의 물건보다 땅속의 순서
메로니가 처음 알아본 것은 로마식 지붕재였다. 이후 조사에서는 바닥 구조와 길, 가마, 곡물창고로 해석되는 흔적이 더해졌다. 추정 면적이 최대 약 3헥타르에 이르는 시설은 고립된 동전 한 닢과 다른 규모의 활동을 시사한다. 연구자는 한때 약 500명 병력을 수용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요새의 시작을 1세기 로마 통치기와 연결하고, 막시무스가 후대에 이용했을 가능성을 따진다. 그러면 질문은 ‘황제가 여기에 성을 지었나’에서 ‘오래된 군사시설이 언제까지 쓰였나’로 바뀐다. 전설에 맞는 하나의 물건을 찾는 방식보다 장소가 여러 시대를 거치며 어떻게 변했는지 묻는 방식이 더 많은 증거를 요구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긴다.
연구자는 막시무스가 요새를 직접 건설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요새는 그보다 수백 년 앞서 만들어졌고 나중에 이용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유적 발견이 설화 전체를 사실로 입증한 것도 아니다.
로마군 요새는 어떻게 알아볼까
땅에서 로마 동전 하나가 나왔다고 해서 그 자리가 황제의 진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동전은 사람과 함께 움직이고 후대에 다시 사용되기도 한다. 고고학자는 물건의 이름만큼 그 물건이 놓인 층과 주변 구조를 본다. 여러 증거가 같은 설명을 가리키는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정한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랑과 그 안의 건축 흔적, 바닥과 길의 배치가 함께 확인되면 우연히 흩어진 물건과는 다른 그림이 나온다. 반대로 동전의 연대가 건물보다 늦다면 그 장소가 후대에도 쓰였을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발견물의 가장 늦은 날짜를 건설 날짜로 바로 바꾸는 식의 판단은 위험하다.
이번 유적의 흥미도 바로 그 시간차에 있다. 로마군이 처음 시설을 만들었을 때와 막시무스가 활동한 때가 같지 않다. 수백 년 전 세운 요새가 계속 보수되거나 재사용됐다면, 설화에 나오는 인물과 장소가 만날 여지는 생긴다. 그러나 여지가 있다는 것과 실제 방문이 증명됐다는 것은 다르다.
전설을 사실로 만들기보다 질문으로 읽기
옛이야기는 정확한 연대표와 목적이 다르다. 어떤 인물이 왜 이 땅과 연결되는지, 공동체가 자신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야기가 오래 전해지는 동안 서로 다른 시대의 사건이 한 인물에게 모일 수도 있다. 따라서 발굴 자료와 설화를 비교할 때는 닮은 부분뿐 아니라 어긋나는 부분도 살펴야 한다.
이 사례를 읽는 독자에게 유용한 질문은 세 가지다. 실제로 발견한 것은 무엇인가. 그 발견이 뒷받침하는 해석은 어디까지인가. 아직 확인하지 못한 부분은 무엇인가. 이 순서로 읽으면 ‘전설이 진짜였다’는 제목보다 훨씬 풍부한 이야기가 보인다.
유적은 완성된 문장으로 땅속에 묻혀 있지 않다. 흙의 층과 돌의 배치, 부서진 물건을 시간 순서로 연결해야 한다. 새 발굴이 기존 이야기를 그대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용도와 시기를 밝혀내기도 한다.
웨일스의 로마군 요새는 한 황제를 둘러싼 호기심에서 출발해, 주변 지역의 군사 활동과 생활을 묻는 더 큰 조사로 이어진다. 전설의 한 장면을 찾는 일에서 한 지역의 오랜 사용사를 읽는 일로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다.
자료와 출처
Smithsonian Magazine / Meilan Solly
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legend-has-it-that-this-roman-emperor-established-camp-wales-newly-discovered-fort-may-offer-proof-that-it-really-existed-180989702/
KSquare USA 편집부 · 출처에 근거한 재구성과 배경 해설. 비유와 감상은 설명을 위한 편집부의 서술입니다.

댓글 0

문화 최근 글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