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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물가는 미쳤는가 — ‘미국 우선’의 비용을 미국인이 내고 있다

KSquare 편집부 · 2026.09.30 · 조회 28
반년 전 $9.99였던 짜장면 보통이 지금 $16.99라는 지역 주민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같은 메뉴라면 약 70% 인상이다. 고기와 생선, 과일과 채소를 집었다가 내려놓는 일이 늘어난다. 간장과 식초 같은 기본 식재료까지 부담스럽다.
사람들은 물가가 올랐다는 설명을 더 들으려는 것이 아니다. 왜 이렇게 됐으며, 정부는 왜 부담을 줄이기는커녕 더하는 결정을 하느냐고 묻고 있다.
그 불만은 개인의 예민함이 아니다. 올해 7월 워싱턴포스트·입소스 조사에서 미국인의 66%가 식료품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연소득 5만 달러 미만 가구에서는 82%였다. 많은 사람이 같은 압박을 받고 있다.

외국을 압박하는 관세, 청구서는 미국으로 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고, 제조업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며, 외국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마약 단속과 국경 문제까지 관세 압박의 명분으로 사용했다. 이는 행정부가 직접 밝힌 정책 목적이다.
그렇다면 왜 관세를 택했을까. 관세는 상대국의 수출업체가 미국 시장을 잃을까 걱정하게 만드는 압박 수단이다. 수입품을 비싸게 만들어 미국산이 경쟁하기 쉽게 하려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비용이 있다.
수입품에 붙는 관세는 외국 정부가 미국에 보내주는 벌금이 아니다. 통관할 때 미국 수입업체가 납부하는 세금이다. 외국 공급업체가 가격을 낮추거나 미국 업체가 이익을 줄여 일부를 부담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격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있다.
연준 연구진의 올해 4월 분석은 조사 대상 관세로 소매업체의 매입비용이 1달러 늘면 약 7개월 뒤 소비자가격도 1달러 높아지는 양상과 일치한다고 추정했다. 재고가 남아 있을 때는 영향이 늦게 보이다가, 비싸게 들여온 새 물건이 진열되면서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책의 핵심 선택은 이것이다. 외국의 양보와 미래의 국내 생산 확대를 얻기 위해, 지금 미국의 소비자와 수입업체가 비용을 감수하게 하는 것이다.
그 선택이 정당하려면 얻어낸 성과가 부담보다 커야 한다. 관세를 높였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의 증거는 아니다.

미국산으로 바꾸면 된다는 말이 간단하지 않은 이유

수입품이 비싸지면 미국산을 사면 된다는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산 완제품에도 수입 부품과 원재료가 들어간다.
수입 구리와 철강, 기계와 부품에 붙는 관세는 미국 안에서 생산하는 업체에도 비용이 된다. 로이터의 올해 9월 취재에서도 구리 관세를 둘러싸고 국내 광업을 지원하는 효과와 전기장비·자동차·건축자재 제조업의 비용을 높이는 문제가 충돌하고 있었다.
공장을 짓고 공급망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소비자는 더 높은 가격을 내야 한다. 국내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싸게 바꿔 살 대안도 없다.
일부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이 다른 미국 산업의 비용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산업’이라는 말 아래에서도 이익을 얻는 업체와 손해를 보는 업체가 갈린다.

멕시코 수입 제한은 무엇을 막았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멕시코 수입 전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살아 있는 소 등 가축의 수입 제한이다.
정부가 제시한 이유는 가축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신세계 나사벌레의 유입 방지다. 실제 방역 문제이므로, 이를 아무 근거 없는 무역 보복과 똑같이 취급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방역 목적이 있다고 소비자에게 생긴 비용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가뭄 등으로 이미 소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었다. 멕시코산 소의 수입 제한은 공급 부족을 더했다. 로이터는 올해 7월 수입 제한과 가뭄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가 겹쳐 미국 소고기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정부에 물어야 할 것은 구체적이다. 위험이 낮은 지역의 검사와 제한적 수입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가. 제한을 유지하는 동안 공급 대책을 충분히 마련했는가. 방역 위험과 식품 가격의 부담을 어떻게 비교했는가.
수입 제한의 필요성과 제한 방식의 적절성은 각각 검증해야 한다. 소고기 공급을 제한한 조치로 모든 채소와 양념 가격 상승을 설명해서도 안 된다.

캐나다를 압박하자 미국 가게의 손님이 줄었다

캐나다와의 갈등에서는 또 다른 비용이 발생했다. 물건을 들여오는 비용뿐 아니라, 미국으로 돈을 쓰러 오던 손님까지 잃는 것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은 전년보다 약 1,000만 회, 25% 줄었다. 육로 방문은 30% 감소했다. 코로나로 국경 이동이 막혔던 시기를 제외하면 이례적으로 큰 감소다. 같은 분석은 무역 갈등 속에서 캐나다인들이 자국 상품과 여행지를 선택하는 움직임도 짚었다.
방문 감소 전부를 한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환율과 여행 비용 등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캐나다의 주권을 건드리는 발언과 무역 갈등 때문에 미국 방문을 피한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실제 취재에서도 확인된다.
관세 협상에서 정부가 상대를 압박했다 해도, 상대국 소비자에게 미국에서 쇼핑하라고 명령할 수는 없다. 관계가 나빠지면 그들은 다른 곳에서 돈을 쓴다.
그때 손해를 보는 곳은 협상장이 아니라 미국의 식당, 호텔, 소매점이다. 캐나다를 압박하는 정책의 비용을 캐나다 손님으로 먹고살던 미국 사업자가 지불하는 셈이다.

전쟁은 주유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란 전쟁도 생활비와 연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해협 통항 차질과 에너지 시설 피해가 공급을 흔들었다. 원유 수송이 일부 회복돼도 정유시설 피해 때문에 연료 공급은 바로 정상화되지 않을 수 있다.
기름값 상승은 자동차를 모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산물을 운반하는 트럭, 냉장 유통, 배달과 각종 생산 활동에 비용을 더한다. 이런 비용이 식품과 상품 가격으로 얼마나 넘어갔는지는 품목별로 따져야 하지만, 전쟁이 생활비와 무관하다는 설명은 성립하지 않는다.
군사적 목표가 있었다면 정부는 그 필요성뿐 아니라 예상되는 경제적 피해와 대안까지 설명해야 한다. 전쟁의 성과를 말하면서 국민이 지불하는 연료비와 생활비를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할 수는 없다.

정부가 만든 부담을 국민의 절약으로 해결하라는가

최근의 모든 가격 상승이 관세나 전쟁 하나 때문은 아니다. 가뭄과 질병, 공급 부족, 기업의 가격 결정 등도 작용한다. 개별 상품의 인상폭에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정책 책임이 흐려지는 것은 아니다.
관세로 구매 비용을 높이고, 공급 제한으로 부족을 심화시키며, 우호적인 이웃과의 갈등으로 손님을 잃고,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을 흔들었다면 그 각각의 결과를 따져야 한다.
이 자료들이 보여주는 것은 정부가 국민을 괴롭히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았다는 증거가 아니라, 다른 정책 목표를 위해 국민의 현재 생활비와 일부 사업자의 매출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그 선택을 성공이라고 부르려면 답해야 한다.
어떤 성과를 실제로 얻었는가.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갔는가. 국민에게 발생한 비용은 얼마인가. 같은 목표를 더 적은 피해로 달성할 방법은 없었는가.
마트에서 물건을 내려놓는 사람의 불만은 이 질문의 출발점이다. 단순히 경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불평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취재 자료와 출처

작성 기준: 2026년 9월 30일. 짜장면 가격 비교는 지역 주민의 경험에 따른 사례이며 전국 외식가격을 대표하는 수치는 아니다. 정책의 비용 배분에 대한 평가는 위 사실들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입소스 식료품 부담 조사 (2026.7.16)
https://www.washingtonpost.com/nation/2026/07/16/two-thirds-americans-find-groceries-unaffordable-post-poll-finds/
미국 무역대표부: 관세 정책에 대한 행정부의 설명 (2026.2.20)
https://www.ustr.gov/about/policy-offices/press-office/press-releases/2026/february/ambassador-greer-issues-statement-supreme-court-ieepa-decision
연준 연구진: 관세의 소비자가격 전가 분석 (2026.4.8)
https://www.federalreserve.gov/econres/notes/feds-notes/detecting-tariff-effects-on-consumer-prices-in-real-time-part-II-20260408.html
로이터: 구리 관세와 제조업 비용 논쟁 (2026.9.10)
https://www.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white-house-copper-tariff-plan-stalls-amid-affordability-concerns-sources-say-4895361
미국 농무부: 가축 수입의 단계적 재개와 방역 설명
https://content.govdelivery.com/accounts/usdaoc/bulletins/4220902
로이터: 멕시코산 소 수입 제한과 공급 부족 (2026.7.24)
https://www.reuters.com/world/us/us-lift-ban-mexican-cattle-imports-wsj-reports-2026-07-24/
캐나다 중앙은행: Buy Canadian 운동과 미국 방문 감소 (2026.2)
https://www.bankofcanada.ca/2026/02/sparks-at-bank-article-2026-6/
워싱턴주 현장 취재: Point Roberts의 방문객 감소 (2026.4.13)
https://washingtonstatestandard.com/2026/04/13/more-than-a-year-after-trump-took-office-tourists-still-havent-returned-to-point-roberts/
로이터: 이란 전쟁 개전 (2026.2.28)
https://www.reuters.com/business/aerospace-defense/israel-us-launch-strikes-iran-2026-02-28/
워싱턴포스트: 원유 수송 회복 이후에도 연료가격이 높은 이유 (2026.9.30)
https://www.washingtonpost.com/business/2026/09/30/why-rebound-oil-shipments-isnt-bringing-big-drop-pr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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